카테고리 없음

경매 대행으로 중고차 구입 과정, 방법, 느낀점

리즈너블대디 2023. 2. 24. 16:17

대기업 경매장에 낙찰 대기중인 중고차량

아내의 차가 얼마전 사고로 폐차 직전까지 가게 되었다. 물론 이전에 수많은 사고와 사건의 흔적을 고스란히 안고 있었던 차라 그리 튼튼한 차도 아니었지만 작년 12월 신호대기중 후방에서 들이박히는(?) 사고를 당하며 뒷범퍼가 완전히 내려 앉게 되었다. 다행이 아내가 많이 다치지 않고 약간의 충격으로 몇일간의 병의원 치료로 회복은 되었지만 자동차는 어찌할까? 고민이 되었다. 정비센터에 맡겨 수리를 받느냐? 아니면 수리비를 청구 받아 기존차는 폐차 시키고 새로운 차를 한대 장만 하느냐? 의 갈림길에 서게 되었다. 이미 아내의 차는 중고차로 구입하여 큰사고 1번 작은 사고 여러번을 겪은 2011년 식 액센트로 15만 킬로 정도 탄 차량이어서 아내도 그닥 큰 정(?) 가지고 운행 하지는 않은터라 후자쪽으로 고민의 결과가 기우는 듯 했다. 아내가 부산에서 대구로 완전 전출이 되는 타이밍이기도 하고 새로운 직장으로 출근할 상황이라 새로운 차로 새마음 새기분 내길 바라는 심정으로 기존차를 수리 하지 않고 폐차 시키기로 하였다. 문제는 새로운 차를 가지고 있는 예산으로 어떻게 합리적으로 장만하느냐하는 것이었다. 예산은 빠듯하고 차는 괜찮은 물건으로 사고 싶어 결국은 새차보다는 감가폭이 큰 중고차를 사기로 마음 먹었다. 요즘 대기업 중고차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케이카, 엔카등을 통해 중고차를 구매해 보고자 알아 보던중 대기업경매 차량을 일반인도 구매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중고차 구입과정

처음에는 케이카로 차량을 알아보았다. 지인중 카센터를 하시는 분이 있어 알아보니 본인도 케이카로 중고차량을 주기적으로 갈아 타신다고 한다. 특히 고급 프리미엄 세단들은 감가폭이 커서 중고차로 사면 합리적인 가격에 차량의 주요 옵션들을 누릴 수 있어 추천한다고 하셨다. 아내가 탈만한 차가 무얼까 고민하다가 아내가 중형 정도의 여성이 타는 차량같지 않은 느낌의 차를 원한다고 했다. 평소 조심성도 많고 겁도 많은 아내라 조금 난폭하게 운전하는 차량들이 여성운전자라 얕잡아보고 겁(?)을 좀 준 모양이었다. 여튼 각설하고 차량은 어두운 계열의 그랜저ig 년식과 주행거리를 고려하여 사기로 하였다. 유투브와 구글링을 통해 중고차를 알아보면 대부분 케이카 엔카를 통해 중고차를 구입하는 영상이 많아 2주 정도 케이카와 엔카를 물색 하기 시작했다. 가격면에서는 엔카가 약간의 메리트가 있는듯 하였으나, 품질 관리나 신뢰도 면에서 케이카가 조금더 마음을 움직였다. 가격과 키로수 옵션등으로 비교해가며 기다리다보니 적당한 가격에 검은색 그랜저 ig 2018년식 68000km차량을 장만하게 되었다. 케이카 어플을 통해 구입신청하고 입금을 하니 다음날 차량을 바로 인도 받을 수 있었다. 역시 대기업의 서비스인듯 했다. 물론 차량 상태는 좋았다. 사고이력도 무사고에 외관도 깔끔했다. 차를 받자마자 카센터로 들어가 점검을 받았고 등속조인트와 엔진 측 누유가 있다는 말에 살짝 실망을 하고 구입한 차량 담당자에게 전화해 성능기록부에 나오지 않은 엔진 누유가 있다고 하니 가까운 케이카 직영센터를 안내해 주며 수리 받으라고 했다. 하지만 무료 홈서비스 기간이 3일이라 3일안에 무료 환불이 되기에 찝찝한 마음으로 타지 말고 그냥 환불 받자 생각했다. 역시 케이카 라는 생각이 드는 지점이었다. 실제 차량의 성능과 다르고 단순 변심 아닌 판매자 측의 과실로 배송비 마저도 환불 되는 기적(?)을 경험했다. 그리고 엔카와 케이카로 탐색을 오가던중 유투브 영상을 통해 경매차량을 일반인도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무엇보다 가격면에서 메리트가 있는 경매차를 알아보게 되었다.

경매대행의 구입 방법

우선 경매 대행이란 일반인이 참여 할 수 없는 대기업 경매장 시스템 상 딜러들이 대신 경매에 참여해 일반인들이 원하는 물건을 점검 및 구입 해주는 방식의 차량 구매이다. 나는 대행 딜러를 3명정도 접촉하면서 경매의 절차를 알게 되고 매일 업데이트 되는 대기업 경매장의 차량리스트를 제공 받았다. 마찬가지로 한 2주정도의 경매차량 리스트를 보면서 적당한 차량을 선택하고 딜러들에게 차량 상태 및 예상 낙찰가를 조율하고 낙찰을 시도 하게 되었다. 한 일주일 정도는 낙찰가를 낮게 시도해서 그런지 예상 낙찰가보다 많게는 200~30정도 실제 낙찰가가 정해져 아쉽게도 패찰하는 쓴맛을 보게 되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낙찰가들이 살짝 오르는 것 같기도 하고 너무 신경을 여기에 쓰기가 힘들어 예상 낙찰가보다 조금 더 들더라도 낙찰 받자는 생각에 조금 무리해서 낙찰가를 불러 결국 그랜저ig 2019년식 11만 킬로의 차량을 낙찰 받게 되었다.

 

경매대행을 진행하며 느낀점

문제는 여기서 약간 불거졌다. 낙찰금과 딜러 및 업체가 정해놓은 대행비를 내고도 취등록세 공채비 진단비 두번의 탁송비 광택 및 세차비등 추가 비용까지 하면 이건 뭐 케이카에서 사는 거와 비슷한 가격으로 물건을 산다는 느낌을 받았다. 케이카로 사는 경우 물건을 받고도 환불이 가능한 홈서비스가 있지만 경매는 낙찰 받으면 무조건 물건을 살 수 밖에 없고 하자가 있고 없고를 정확히 진단을 받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대행비 88만원 정도만 차량 가격에서 추가될 거라 생각했는데 추가 비용들까지 포함해 차량가격에서 300만원정도 더 붙는 생각지도 않는 추가 지출이 생긴다는게 울며 겨자먹기가 이런거구나 하는 마음이었다.  이건 사실 대행 딜러들이 케이카나 엔카에서 제품화 과정에 드는 모든 비용을 본인들은 대행료만 받고 우리가 다 지출 하는 방식이었다. 역시 경험해보지 않은 방법이라 시행착오였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건대비 싸다고 생각한 물건이 실제로 내손에 들어오는데는 싸게 들어오는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무엇보다 경매대해으로 차량을 구매하게 되면 대기업에서 받을 수 있는 구매후 받을 수 있는 보증서비스를 선택 할 수 없다는 점 또한 큰 단점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고차량이고 전 주인의 운전상태에 따라 차량 상태가 어떤지 알 수 없는 상황에 보증은 꼭 필요한 부분인데 그런 서비스를 누릴 수 없다는 점에서 아쉬웠으며, 낙찰을 받은 후에 정밀 진단을 통해 나온 차량의 문제점은 고스란히 구매자가 엎고 가야 한다는 단점도 치명적이었다. 정밀검사 후에 차량을 낙찰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 보니 사고 나서 확인 하고 나온 문제는 고스란히 소비자 탓이 되는 것이다. 등속 조인트 불량과 미세누유는 나중에 카센터로 가서 수리를 조금 받아야 한단다. ㅋㅋ 환불 안되니 그냥 내돈내고 수리해야한다는 그리고 중고차 딜러들의 양아치 근성(한번 팔면 다시는 안볼 고객이라 생각하는 자세)은 역시 변하지 않았구나 하는 느낌(물론 양심껏 친절한 딜러도 있겠지만) 또한 지울 수 없었다. 차량구입 관련 비용 입급전과는 다른 입금 후의 무성의한 태도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 

지금 내가 타고 있는 2005년식 투싼을 조만간 또 바꿔야 되는 시기가 올텐데 그때는 이번 경험을 통해 배우게 된 케이카로 좋은 차량을 합리적으로 구매해야 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